근거가 있다는 말은 어디까지인가
공공기관 자료는 최면에 관해 조건마다 다른 강도의 표현을 쓴다. 그 표현들이 각각 무엇을 뜻하는지 원문 문구를 그대로 놓고 갈라 읽는다.
근거가 있다는 말은 조건마다 무게가 다른 표현입니다. 같은 기관이 쓴 같은 문서 안에서도 항목에 따라 표현의 강도가 달라진다.
이 차이를 그냥 넘기면 광고 문장이 그 틈으로 들어온다. 어느 조건에서 나온 어떤 표현인지 따로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한 문서 안에서도 표현이 왜 갈리나
미국 국립보완통합보건센터의 최면 정리를 열어 보면 항목마다 다른 문구가 쓰여 있다. 통증에 관해서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는 표현이 나오고, 금연에 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린다고 적혀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조금 더 복잡하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서술과 함께, 그 권고가 조건부이며 매우 낮은 질의 근거에 기반한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의료나 치과 시술 관련 불안에 관해서는 전체 근거가 결론적이지 않다고 적는다.
표현별로 무엇을 뜻하나
| 원문 표현 | 대략의 뜻 | 광고에서 흔히 바뀌는 형태 |
|---|---|---|
| 근거가 쌓이고 있다 | 연구가 늘고 있다 | 효과가 입증되었다 |
| 도움이 될 수 있다 | 가능성이 보고되었다 | 좋아진다 |
| 조건부 권고 | 권고하되 근거가 약하다 | 공식 권고 |
| 매우 낮은 질의 근거 | 신뢰도가 낮다 | 연구로 확인되었다 |
| 결과가 엇갈린다 | 일치하지 않는다 | 효과가 보고되었다 |
| 결론적이지 않다 | 판단할 수 없다 | 아직 연구 중이다 |
| 제한적이다 | 자료가 부족하다 | 근거가 있다 |
| 안전한 편이다 | 위험 보고가 적다 | 부작용이 없다 |
| 일부 시험에서 | 일부 연구에서만 |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
오른쪽 칸이 실제로 자주 보게 되는 형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 적는 순간 문장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진다.
영국과 호주 자료는 어떻게 적고 있나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의 보완요법 안내는 국민보건서비스가 최면요법을 제공하는 경우를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치료가 듣지 않았을 때와 심한 딸꾹질로 한정해 적는다. 범위를 좁혀 적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정보다.
영국 암연구소의 최면요법 안내는 더 직접적이다. 일부 시험에서는 불안과 통증이 줄었고 다른 시험에서는 차이가 없었다고 나란히 적는다. 두 결과를 같이 적는 방식이 이 분야 자료의 기본 태도에 가깝다.
연구를 인용한 문장을 볼 때
- 어느 조건에 관한 이야기인지 확인한다
- 그 조건이 내 상황과 같은지 본다
- 표현의 강도를 원문에서 확인한다
- 반대 결과가 함께 적혀 있는지 본다
- 검토 기관의 논평이 붙어 있는지 본다
- 발표 시점이 언제인지 본다
- 참여자 수와 비교 대상이 있는지 본다
일곱 항목 중 앞의 세 개만 확인해도 대부분의 과장은 걸러진다. 나머지는 시간이 있을 때 보면 된다.
메타분석이라는 말이 붙으면
여러 연구를 모아 분석한 것이라 무게가 실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모으는 방법 자체가 부실하면 결과도 그만큼만 신뢰할 수 있다.
심신 증상에 관한 최면요법 메타분석을 검토한 논평이 그런 예다. 저자들의 결론과 별개로, 검토 기관은 연구 선정과 자료 추출 방법이 기술되지 않았고 타당성 평가가 없었으며 출판 편향이 시사된다고 적었다. 이 주제는 메타분석이라는 말에 기대기 전에에서 더 다룬다.
근거를 모아 놓은 자료는 어디에 있나
조건별로 흩어진 연구를 한 번에 보려면 근거를 정리한 문서를 찾는 것이 빠르다. 미국 보훈부가 2019년에 낸 심상과 바이오피드백과 최면에 관한 근거 지도 보고서가 그런 종류의 자료다.
이런 문서의 쓸모는 결론에 있지 않다. 어떤 조건에 연구가 몰려 있고 어떤 조건은 비어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 준다는 데 있다. 비어 있는 칸에 관해 자신 있게 말하는 광고를 만나면 그 자체가 신호가 된다.
왜 이 구분을 이용자가 해야 하나
원칙적으로는 파는 쪽이 정확하게 적어야 한다. 다만 국내 최면 상담 분야에는 광고 표현을 걸러 주는 별도의 감독 체계가 확인되지 않는다.
그래서 확인의 몫이 이용자에게 남는다.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상태를 인정하고 확인 방법을 익히는 편이 실제로는 더 안전하다. 감독 체계에 관해서는 최면 상담을 감독하는 기관이 있나에 정리했다.
근거가 약하다는 말의 뜻
근거가 약하다는 것과 효과가 없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앞은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뒤는 확인해 보니 없더라는 뜻이다.
이 자료실이 최면 상담을 받지 말라고 적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확인되지 않은 것을 확인된 것처럼 말하는 문장은 계속 걸러 낸다. 판단은 읽는 사람의 몫이고, 판단에 필요한 재료를 정확히 놓는 것이 이쪽의 몫이다.
이 글로 정리되지 않는 것
근거의 상태를 안다고 내게 도움이 될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는 집단의 평균을 다루고 이용자는 한 사람이다.
다만 근거의 상태를 알면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기대하지 않을지 정할 수 있다. 그 정도만으로도 실망과 과지출을 줄이는 데는 쓸모가 있다. 광고 문장을 읽는 기준은 최면 광고를 읽는 기준에 정리해 두었다.
공개 문서에서 확인되는 범위만 간결하게 정리합니다.